OLD MyCREATORY의 다이어리 게시판DB 복원.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는
친구와 싸워보고
사랑을 보내보았던
10대 때부터
이미 깨치고 있던 사실이지만
내 마음을 잡는 것조차
이렇게 힘이 들 줄은 몰랐다.
마음이 나를 떠나
공중에 흩어져버렸다.
하나씩 하나씩
다시 주워담을 수 있을까.
마음이 떠나니
텅 빈 몸은
뭘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그냥 웅크리고만 있다.
저래도 고민이고
이래도 심각하고
저래도 심각하고
.....
그렇다면 대체 난
뭘 선택해야 하는 걸까.
뭐가 맞는 길일까.
어떤 길이 후회없는 길일까.
서른의 겨울은
정말 혹독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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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So do I.. It\'s really t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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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ST 그래도 결국... 선택의 시간은 잔인하게도 어김없이 오고
어떤 선택인가를 하고... 변화를 맞겠지.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게 무서운걸까.
가장 비극적으로 치닫을 때가 언제인지 알아?
온갖 노력 끝에
마음을 비울 수 있을만큼
괜찮아졌는데...
그때까지는 보이지 않던
실낱같은 희망이 생겼을 때.
그 작디 작은 가능성만으로
잊기 위한, 마음을 비우기 위한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이 무너져버리게 되는 거지.
어떨 때 보면
실낱같은 희망은
차라리 없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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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i know..
스맙의 나카이상이 M.M(Multiple Myeloma; 다발성골수종)으로 죽어가는 드라마
'시로이카게'를 보는 중이라 그런가.
아니면 내가 진행중인 암 및 소화기질환 진단을 위한 내시경 검진 캠페인때문인가...
암튼 이와 관련한 의학적 상식이 늘어가면서...
요즘의 내 소화성 궤양 증세...
드라마 속의 이시쿠라상처럼
사실은 위암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난으로라도 생각해선 안되겠지만
요즘의 증세만 봐서는
진짜라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참고 : 궤양과 위암의 증세는 상당히 유사하며, 일반인은 구분하지 못함)
사실 마지막으로 병원에 간 것이
열일곱인가 열여덟때니... 12년이 지났고,
(얼마 전 교통사고로 인한 검진은 제외하겠음.
X-Ray촬영으로 2주진단은 나왔으나, 일이 바쁜 것 반, 귀찮은 것 반 해서
물리치료도 약물치료도 전혀 하지 않았으므로...)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하는 종합검진조차 바쁘단 핑계로 받지 않았고,
약국에서 약을 사먹은 것도
숙취해소제를 제외하면 근래 몇 년간은 없었다.
그만큼 아파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걸로는
둘째가면 서러워할 내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고통을 참을 수가 없어
혼자 약국에 가서 약을 사먹을 정도니
이만하면 꽤나 심각한 상태가 아닐까.
보통 사람에겐 약을 사먹는 행위가 일상이라면
내가 약을 사먹었다는 건
몇년동안 느낀 고통 중에서 최고였다는 뜻이니까....
사실 얼마전부터는
예전처럼 병원에 가는게 귀찮거나, 혹은 괜찮겠거니... 하며 병원에 안가는 것이 아니라
무서운 말을 들을까봐 겁이 나서 못가는 것 같다.
뭐랄까.
꽤나 '살아간다는 것'이라든지 '인생'이라든지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가
별로 아랑곳하지 않게 된건가.
점점 혼자가 되어간다.
알면서도 거기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게다가 나는
이시쿠라상처럼
'봄이 오는 것을 보고 싶어'라는 생각도 없고
오히려 '민들레따위는 어떻게 되어도 좋아'라고 생각하고 있잖아.
대체 난 요즘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는 걸까.
전혀 내 생각은 없고...
회사 생각만 하는 건가?
일 생각만 하는 건가?
무슨 생각인걸까.
왜 이렇게 나를 내버려두고 있는 것일까.
이런 회의감도 잠시.
이 창을 닫으면
언제 그런 생각을 했냐는 듯
책상 앞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있겠지..
게다가 그 일이라는게...
위암, 대장암을 예방하는 내시경 검진을 자주받자는
공익광고의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구나. 내가.
정작 내가 이러고 있는데
내가 쓰는 카피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나 스스로도 설득하고 있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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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바부탱이..
새해 3일 연휴 역시 회사에서 보냈다
비몽사몽으로 밤을 새고
책상에 잠깐 엎드려있다가 일어나니
어느덧 1월 2일이구나 ㅠㅠ
20대의 마지막이기도 했었고
이러저러해서 유난히 바쁘고 힘들었던 12월이었기에
며칠만이라도 정리도 하고 좀 쉬면서
새해를 맞고 싶었는데
전혀 그러질 못하고
거칠고 피폐한 피부와
반쯤 감긴 눈으로
피곤함을 등에 업고 맞는 새해는
꽤나 꺼림직한 기분이다.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잘 버텨냈던 건
강한 마음 때문이었는데
요즘은 그 마음마저 위태위태한다.
서른 살
2007년
뭐하나 새로운 게 없는 것 같아.
천만인이 가로막아도 나는 가리라. -맹자
선한 사람도 내가 선하게 대하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내가 역시 선하게 대한다면,
모두가 선인이 될 것이다. -노자
착한 일이라면 작다 해서 망설이지 말것이며
악한 일이라면 작더라도 하지 말라. -유비
나에게 악하게 행하는 사람에게도 선하게 대하라.
내가 이미 남에게 악한 일을 하지 않았으면
남도 나에게 악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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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특히 더 좋아서 기록해둠. ^^
잘 울지도 않던 난데
요즘
사소하게 웃고
사소하게 운다.
힘겹게 힘겹게
하루가
하루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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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축하해!! 드뎌 인간이 된게야..

오늘 기다리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나와 1:1 결연을 맺은 아이의
아동카드가 드디어 도착한 것!
(아이의 신상은 모자이크 처리했음^^)
바쁘다는 핑계로
남을 위해 기도 한 번도 제대로 못하고
자원봉사같은 것도 한 번 못하는
이기적인 나에 대한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전부터 꼭 하고싶은 일이었다.
내가 큰 부자도 아니고,
사실 내 입에 풀칠할 걱정부터 해야하긴 하지만...
택시탈거 그냥 버스타고
술자리 한 번만 빠져도
충분히 절약할 수 있는 만큼이니까.
뭔가... 그냥 돈만 입금할 때는 몰랐는데
아이의 사진이 오고
가족들의 이야기, 아이의 이야기를 보고 나니
아직 목소리도 들어본 적 없고 만나보지도 못했지만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으네.
사실 맘이 편치만은 않은 연말이었는데
작은 소식 하나가
내 맘을 기쁘게 해주는군.
이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나한테는 가족이 한 명 더 생긴거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돈 벌어야겠다 -_-;;;
실직하면 안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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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글을 굳이 남기는 이유는
자랑하려는 게 아니고... 권장하기 위한거라고 할까.
사실 누군가를 돕는 일이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많은 자극도 되고, 동기부여도 해주고
암튼 돕는 사람과 도움을 받는 사람의 일방적 관계가 아닌
상호간의 교감으로 서로가 도움을 받는 일인 것 같아서.
나중에 시간을 내어 직접 만날 수도 있고
프로그램을 통해 물질적인 도움 말고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한다. 나도 시간 될때는 그래보려고..
국내 아동 후원 말고
해외 아동 후원도 가능하니...
이걸 보고 마음이 동하는 분들은
사랑을 베풀어보시길~ ^^
참고로 내가 가입한 곳은 월드비전이라고
국제 기독교NGO의 국내법인.
아마 한비야씨의 책을 읽은 사람은 알거라 생각.
www.worldvisi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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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머찌다~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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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된곰 넌 참, 좋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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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찌
나도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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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won2 You are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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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나두 했었는데(과거형)...난 외국 변방의 아이였다.
내년에 해야 할 뭔가로 다시 챙겨야하려나 휴.
사진은 정작 찍어보지도 못하는 군 -_-;;;
아 출사가고 싶다.
겨울이라 장비걱정은 되지만..
갑자기 사진찍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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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
죽음과 열정의 마라톤엔 1등이 없다...
이 두가지는 존재와 삶의 동력이다..
편한 일이 아니다
"편하지는 않지만 즐겁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 일을 좋아서 하는 사람들입니다.
(리쿠르트, 198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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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고럼고럼.. 나는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 맞네.
글구 우.리.는. 행.복.한. 사.람.들. 맞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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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ST 27일에 경쟁PT가 생겨버렸어 -_-;;;
이제 즐겁지도 않아 ㅠㅠ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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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 클클 내가 전에 너에게 말한 적이 있던가?
어느 광고감독님 방에 들어갔다가(아마 김문생 감독님으로 추정, 그당시 차은택감독님 만나러 갔는데 방이 바뀐걸 모르고-예전기억으로 찾아감 ㅋㅋ..김문생 감독님이 친절하게 전화를 연결해줘서 잘 찾아갔었지만...-생각해보니 그게 차은택감독님과의 첫만남이었군 ㅋ)..벽의 포스트잇에 붙은 글귀를 아직까지 기억한다.\"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한가지 하려면, 하기 싫은 아홉가지의 일을 해야 한다.\"
"어떻게든"쪽으로 흘러간다.
아직 책임질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해졌을까.
가슴 졸이지 않고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에
나는 후회하지 않을까.
어쩌면 엄청난 위기일 수도
어쩌면 엄청난 기회일 수도 있을
이 순간
나의 선택은
모험이 아니라
보험 쪽을 향했다.
내 의지와는 전혀 별개로 벌어진
이 중요하고도 아슬아슬한 갈림길에서
나는
어딘가로 통할지 모르는
안개끼고 좁은 길 대신
무난하게 포장되고
무난하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겁쟁이의 길로 들어섰다.
나이 탓으로 돌리기에
내 스스로가 너무 옹졸하다.
내가 한 선택마저
무언가의 탓으로 돌리려고 했던
이 마음 자체가 부끄럽다.
오늘 다시 한 번 실망했다.
나에게.
내 마음에게.
내 열정에게.
내 꿈에게.
내 희망에게.
어딘가로 숨어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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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결과가 무엇이든간에.. 현명한 선택이었어.. 너의 선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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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ST 내 선택을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어서 좋아.
고마워.
안좋은 상황에서도
여차여차 며칠 밤을 새가며 준비했던
아이리버 2007년 광고대행 경쟁PT.
결과는 승리.
여느 때 같았으면
박수도 치고 환호성도 지르고
한 잔 하러 가자고 으쌰으쌰할
회사 분위기이건만...
허탈한 웃음만 나왔다.
그러면서도 내일 보고할
광고를 만드느라
밤을 새우고 있는 나는 또 뭔지.
에효
어떤 선택이든
내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 미래가 오기를
바라야 하는 건가.
이런 게
스릴 넘치는 인생의
묘미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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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olet 신중히 선택하고 그 다음엔 뒤돌아보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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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ST 일주일 안에 뭔가 결정나면 얘기 해 줄께.
몇 번을 다짐하고
몇 번을 약속하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나 타일렀는데도
이미 본능화 되어버린 성격은
고쳐지질 않는다.
이거 방법이 없을까?
나 스스로도 맘에 들지 않아.
내 의도가 아닌데
남에게는 의도처럼 들리게 말하는 것.
늘 이렇게 물을 엎지른 후에야
생각이 나지. 아우
아... 사회생활 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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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카
여기에 맞는 말인지도 모르겠고
아직은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게 더 많은 저이지만요.
우리는 어쩐지 커피머신이 되어야 할 거 같아요.
손님보단 카페주인 입맛에 더 맞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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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카
그렇다고 제 뜻은 아니구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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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ST 아, 이 글을 쓴 상황은 그런 건 아니구요.
그리고...
주인 입맛에 맞는 커피머신이 되면 안되지요.
주인도 손님도 다 좋아하는 맛을 내는 커피머신이 되어야지요.
어렵지 않느냐구요? 어렵죠.
어려우니까 다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거겠죠?